자동차 구독서비스는 최근 구독 경제의 확산과 함께 주목받는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전통적인 차량 소유나 장기 렌트, 리스와는 다른 유연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는 소비자가 월별 구독료를 지불하고 원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차량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보험, 정비, 세금 등 부대비용이 포함된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형태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소유보다 경험과 유연성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사와 스타트업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동차 구독서비스의 정의, 특징, 장단점, 주요 제공 업체, 그리고 미래 전망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겠습니다.
1. 자동차 구독서비스란?
자동차 구독서비스는 소비자가 일정 금액의 월 구독료를 지불하여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일정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는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 같은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사한 개념으로, "자동차의 넷플릭스"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렌터카나 리스와 달리, 구독서비스는 계약 기간이 짧고(보통 1개월 단위), 차량 변경이 가능하며, 추가 비용(보험, 세금, 정비 등)이 포함된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국내에서는 2017년 캐딜락, 포르쉐,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구독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는 '현대 셀렉션', 기아는 '기아 플렉스',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셀렉션'이라는 이름으로 구독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입차 및 중고차를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들도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구독서비스의 주요 특징
- 유연한 계약 기간: 1개월 단위로 계약이 가능하며, 일부 서비스는 언제든 해지가 가능해 장기 약정의 부담이 적습니다.
- 차량 변경 가능: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SUV, 세단,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 올인클루시브 비용: 월 구독료에 보험, 자동차세, 정비, 소모품 교체 등이 포함되어 추가 비용 부담이 최소화됩니다.
- 디지털 경험: 모바일 앱을 통해 차량 선택, 계약, 결제, 반납,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처리됩니다.
- 주행거리 무제한: 대부분의 서비스가 주행거리 제한이 없어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합니다.
2. 자동차 구독서비스의 장점
자동차 구독서비스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며, 특히 기존 차량 소유나 렌트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요 장점을 아래에 정리하겠습니다.
자동차 구매는 차량 가격, 세금, 보험 등 상당한 초기 비용이 필요하지만, 구독서비스는 월별 구독료만 지불하면 되므로 초기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현대 셀렉션의 경우 월 49만원부터 시작하는 요금제로 고급 차량을 이용할 수 있으며, 보증금이나 선납금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특히 자금 여유가 적은 젊은 세대나 차량 소유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입니다.
구독서비스는 보험, 정비, 세금, 소모품 교체(예: 엔진오일, 브레이크 패드) 등 차량 관리에 필요한 대부분의 비용이 월 구독료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수리비나 관리비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사용자는 차량 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서비스는 정기 점검과 세차까지 제공해 편리함을 더합니다.
구독서비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필요에 따라 차량을 변경하며 다양한 모델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소형 세단을 이용하다가 가족 여행 시 SUV로 변경하거나, 전기차를 시험 삼아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현대 셀렉션은 월 2회까지 차량 교체가 가능하며, 기아 플렉스는 월 1회 교환 옵션을 제공합니다. 이는 신차 구매 전 테스트 드라이브 기회를 제공하거나, 다양한 차량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유리합니다.
장기 렌트(12~60개월)나 리스와 달리, 구독서비스는 계약 기간이 짧고 중도 해지 시 위약금이 없거나 최소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잦은 현대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며, 예를 들어 이사, 출장, 또는 재정 상황 변화에 따라 쉽게 서비스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구독서비스는 전기차(EV)나 하이브리드 차량, 그리고 자율주행 기능 같은 최신 기술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기아 플렉스는 EV6, EV9 같은 전기차 모델을 구독할 수 있으며, 현대 셀렉션은 디지털 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같은 첨단 기능을 탑재한 차량을 제공합니다. 이는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초기 비용 없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대안입니다.
3. 자동차 구독서비스의 단점
구독서비스는 많은 장점을 제공하지만, 한계와 단점도 존재합니다. 소비자가 서비스를 선택하기 전에 이를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독서비스의 월 요금은 차종과 요금제에 따라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50만~100만원 이상으로 설정되어 있어 장기적으로는 차량 구매나 리스보다 비용이 높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아 플렉스의 K9 구독 요금은 월 169만원에 달하며, 경제형 모델인 레이 EV도 월 62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이는 예산이 제한적인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구독서비스는 계약 종료 후 차량을 반환해야 하며, 소유권을 획득할 수 있는 옵션이 없습니다.
이는 장기 렌트와 유사하지만, 리스처럼 계약 종료 후 차량 인수 옵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드물어 소유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 구독서비스는 주로 수도권(서울, 경기)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지방에서는 이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기아 플렉스는 2020년 이후 부산으로 서비스를 확대했지만, 여전히 전국적인 접근성은 부족합니다. 이는 지역적 제약으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구독서비스는 비교적 새로운 개념으로,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렌터카?나 리스와 혼동하거나, 구독료 대비 가치를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 기반 옵션 구독(예: BMW의 열선 시트 구독, 메르세데스-벤츠의 가속력 구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존재하며, 이는 서비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국내 구독서비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현대 셀렉션과 기아 플렉스의 누적 가입자 수가 각각 3만2000명, 1만8000명(2023년 기준)에 그치는 등 대중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차량 부족으로 대기자가 발생하거나, 초기 인도 절차의 번거로움 같은 운영상의 문제도 일부 보고되고 있습니다.
4. 주요 제공 업체 및 서비스 비교
국내 자동차 구독서비스 시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주도하고 있으며, 수입차 브랜드와 스타트업도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를 소개하겠습니다.
- 운영사: 현대자동차
- 특징: 2019년 론칭 이후 누적 가입자 3만2000명(2023년 기준). 엔트리(캐스퍼),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전기차, N 라인 등 다양한 요금제 제공. 월 49만원부터 시작하며, 보험, 세금, 정비 포함. 차량 교체는 월 2회 가능.
- 차종: 팰리세이드, 쏘나타, 아반떼, 캐스퍼, 아이오닉 5 등.
- 장점: 주행거리 무제한, 디지털 키 등 첨단 기술 탑재, 3개월 이상 구독 시 할인 제공.
- 단점: 수도권 중심 서비스, 고급 차종은 요금이 높음.
- 운영사: 기아
- 특징: 월 62만원(레이 EV)부터 169만원(K9)까지 다양한 패키지 제공. Monthly 패키지(월 1회 교환), Daily 구독, Lite 구독 등. 전기차 모델(EV6, EV9) 포함.
- 차종: K5, K8, K9, 셀토스, 니로 EV, EV3, EV6, EV9 등.
- 장점: 전기차 구독 옵션 강화, 유연한 요금제, 부산 지역 확대.
- 단점: 차량 교체 횟수 제한, 고가 요금제 중심.
- 운영사: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
- 특징: 럭셔리 차량 중심의 월/일 단위 구독. 보험, 세금, 정비 포함, 약정기간 없음. 앱을 통한 간편 관리.
- 차종: 제네시스 G80, GV80 등.
- 장점: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 추가 운전자 무료 등록.
- 단점: 고가 요금제, 제한된 차종 선택.
- 운영사: 스타트업 (더트라이브)
- 특징: 수입차 및 슈퍼카 중심. 6개월 단위 구독, 월정액 요금에 정기 점검과 세차 포함. 앱 기반 관리.
- 차종: BMW, Mercedes-Benz, Porsche 등 15개 프리미엄 브랜드.
- 장점: 프리미엄 차량 특화, 전담 관리 서비스.
- 단점: 1년 약정 필수, 초기 인도 절차 복잡성.
- 롯데렌터카 오토체인지: 수입차 중심의 구독 서비스.
- 현대딜카클럽: 중고차 구독 특화.
- 테슬라 (해외): 미국에서 월별 연장 보증 및 윈드실드 보호 구독 서비스 제공.post:1?
- BMW, Mercedes-Benz: 소프트웨어 기반 옵션 구독(예: 열선 시트, 가속력) 제공, 그러나 소비자 비판도 존재.
5. 국내 시장의 현황과 소비자 반응
국내 자동차 구독서비스는 2019년 현대 셀렉션 론칭 이후 빠르게 성장했으나, 아직 대중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현대 셀렉션은 2020년 1만405명에서 2023년 3만2000명으로 가입자가 증가했지만, 기아 플렉스는 1만8000명에 머물렀습니다.
주요 이용자는 30~40대(특히 30대가 약 50%)로, 구독 경제에 익숙한 MZ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은 유연한 계약(56%), 신차 체험 기회(50%), 차량 교체 가능성(28%)을 주요 이용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높은 구독료와 제한된 서비스 지역, 그리고 차량 소유에 대한 선호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 옵션 구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예: BMW의 열선 시트 구독은 "상술"로 비판받음)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구독 모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6. 미래 전망
자동차 구독서비스는 모빌리티 산업의 서비스화(Servitization)와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프로스트앤설리반은 2025~2026년까지 미국과 유럽 신차의 10%가 구독 모델로 전환되며, 글로벌 시장 규모는 300~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다음과 같은 트렌드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는 2024년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으로, 초기 구매 비용(특히 배터리 비용)을 낮추고 폐배터리 재활용을 촉진하려 합니다.
이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환경적 지속 가능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 전환되면서,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성능 향상 같은 소프트웨어 옵션 구독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기아의 '기아 커넥트 스토어'는 원격 주차, 디지털 라이트닝 같은 옵션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며, 테슬라와 벤츠도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며, 이를 통해 상용차 및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는 차량 공유와 구독 모델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입니다.
소유보다 공유와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은 구독서비스 확산의 주요 동력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들의 니즈에 맞춘 유연한 요금제와 디지털 경험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7. 결론
자동차 구독서비스는 초기 비용 절감, 유지보수 부담 감소, 다양한 차량 경험, 유연한 계약, 최신 기술 접근성 등 소비자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하며, 전통적인 차량 소유와 렌트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대 셀렉션, 기아 플렉스, 제네시스 셀렉션, 더 트라이브 같은 서비스는 각각의 타겟층과 차종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높은 월 비용, 소유권 부재, 제한된 서비스 지역, 시장 성숙도 부족 같은 한계도 존재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래에는 전기차와 배터리 구독, 소프트웨어 옵션 구독, PBV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시장을 더욱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예산, 지역적 접근성을 고려해 구독서비스의 적합성을 판단해야 하며, 업계는 보다 합리적인 요금과 혁신적인 서비스로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자동차 구독서비스는 모빌리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앞으로의 발전이 주목되는 분야입니다.

